음식

복날 몸보신으로 녹두삼계탕이 맛있었던 홍은동 남가네 설악추어탕 서대문구청점

크과장 2024. 8. 18. 18:43

서론

글 제목부터가 이상하다.

추어탕집인데 식사한 메뉴가 삼계탕이라니? 작성하는 나도 이질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진짜다.

간판에는 남가네 설악추어탕, 순대국 이라는 상호명이지만

삼계탕을 팔고 있었고, 게다가 삼계탕의 퀄리티도 상당했다.

초복과 중복에 삼계탕을 먹지 않았는데, 이대로 올해는 못먹고 지나가나 싶었지만

말복의 느즈막한 시간, 사장님의 배려로 21시에 녹두삼계탕을 먹을 수 있었다.

 

가게 정보

상호명 : 남가네 설악추어탕 서대문구청점

주소 : 서울 서대문구 모래내로 350-1

영업시간 : 매일 08:30 ~ 21:00

전화번호 : 02-394-4481

주차정보 : 가게앞 인도변에 매우 협소, 3대 정도 가능해보이며 자세한건 전화로 문의해보시길

주메뉴 : 추어탕 11,000원, 삼계탕 16,000원 (24년 8월 기준)

 

 

가게 외관

간판에 얼굴사진을 넣는 경우는 최근에는 보기 힘들었던 것 같다.

얼굴을 드러낸다는 것은 그만큼 자부심이 있으시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포천 이동갈비나 신당동 떡볶이 처럼, 한 지역에 비슷한 상호들이 밀집한 경우에 이런 간판을 종종 보는데

너무 오래간만에 본 간판 스타일이라 정감이 갔다.

이 날은 걸어가서 주차를 해보진 않았는데, 가게와 인도 사이에 주차가 가능한 공간이 약간 있다.

건물 뒤편은 확인을 못해보았지만, 차를 끌고 가실 계획이라면 전화로 확인을 해보는게 좋을 것 같다.

남가네 설악추어탕 서대문구청점

 

가게 내부

가게 입구에 바로 주방이 공개되어 있다.

그것도 내부가 아주 훤히 보인다. 청결함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시지 않을까?

일단 첫 입장부터 신뢰감이 팍 든다.

남가네 설악추어탕 서대문구청점

 

가게 내부는 테이블로 이루어져 있어 착석하기에 부담이 없다.

푸근한 느낌의 가게이고 나무의 재질감이 느껴지는 듯한 인테리어 컬러이다.

메뉴는 각 벽면에 크게 붙어있고, 특이점이라고 하면 추어탕 메뉴는 한곳에만 가격이 붙어있는데

삼계탕 메뉴는 양 벽에 붙여져있다. 얼마나 삼계탕에 진심이신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남가네 설악추어탕 서대문구청점
남가네 설악추어탕 서대문구청점

 

음식

나는 이날 녹두삼계탕을 시켰다.

사진에 보이는 조리퐁 같이 생긴 녀석이 녹두이다. 사진상엔 일부만 보이는데,

아래에 녹두 양이 상당히 많이 숨겨져 있었다.

 

삼계탕은 오랜시간 푹 고은 느낌으로, 고기와 뼈가 쉽게 해체된다.

국물은 그 점도가 걸쭉정도까진 아니지만, 오랜 시간 끓였다는게 느껴진다.

맛 또한 깊이가 있다고 느껴지는 맛 이었다. 물에 빠진 닭은 안먹는다는 분들도 많은데

여기 삼계탕은 그냥 물은 아니고 제대로 된 육수에 빠졌다고 이야기해도 괜찮을 것 같다.

 

남가네 설악추어탕 서대문구청점

 

막바지에 전화드리고 부랴부랴 방문한지라 사장님이 홀 내에서 마무리 점검을 하고 계셨다.

사장님 말로는 홍대에 있는 삼계탕 인기점이 있는데, 거기가 본인 가족이 운영하는 삼계탕이라 하셨다.

그래서 이 가게에서도 삼계탕을 판매하시는 거라고 한다.

김치는 직접 담그시는 거라고 하셨고, 실제로 김치 맛이 기가 막힌다.

그래서일까 카운터에서 김치와 깍두기도 포장판매를 한다.

간이 쎈 편이긴 하지만 삼계탕과 궁합이 딱 맞는 김치라서 식사가 술술 들어간다.

남가네 설악추어탕 서대문구청점

 

마무리

뜨끈한 국물을 호호 불어가며 맛있게 먹고 나왔다.

삼계탕은 포장도 가능하여, 미리 이야기를 해두어서 나가는 길에 받았다.

포장 삼계탕은 차갑게 나온다.

 

삼계탕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이 집 삼계탕은 맛있게 다 먹고 나왔다.

삼계탕 뿐만 아니라 밑반찬도 괜찮았고, 사장님도 친절하셨다.
말복 늦은 시간대에 기꺼이 대응해주신 사장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다음번엔 추어탕을 먹으러도 한번 다시 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남가네 설악추어탕 서대문구청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