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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취미 성악, 아마추어 성악 콩쿨 참가와 입상 후기(연습과 비용)

취미/음악

by 크과장 2024. 6. 19.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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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 콩쿨 접수를 신청하기 까지의 과정을 기록했었다.

신청을 하고 나서 채 한달이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열심히 준비를 해야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이 짧은 시간 동안, 집중하여 연습을 하다보니 그 사이에 실력이 많이 늘었다는게 느껴진다.

 

 

[콩쿨 당일이 오기 전까지]

접수 하고 나서 콩쿨이 임박한 시점에 문자로 공지사항, 일정 안내가 온다.

토요일 콩쿨이었는데 수요일 오후에 안내가 왔다.

 

콩쿨 전까지 반주자님을 섭외해서 열심히 연습을 했다.

반주자 선생님에게는 연습때마다 5만원씩 비용을 드렸고, 콩쿨 당일에는 10만원을 드렸다.

기존 레슨비와는 별도 비용이고, 내 경우엔 반주자님과 두번 맞추고, 콩쿨까지 했으니 20만원의 추가 비용이 필요했다.

 

암튼 당일 날에 늦잠을 자서 부랴부랴 콩쿨 장소로 이동했다.

 

[콩쿨 당일, 접수와 대기]

 

입구에 가면 접수처같이 마련된 곳이 있는데, 가서 이야기를 하면 안내를 해 주신다.

일단 복도에 나 이외에도 여러 참가자들이 이미 대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긴장감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번호표를 받고 안내해주는 대기실로 이동했다.

 

이곳 대기실에서 잠시 대기를 하다가, 시간이 임박하면 목을 풀 수 있는 연습실로 안내를 해준다.

연습실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음악 레슨 혹은 연습을 하기 위한 피아노가 한대 있는 방음실이다.

반주자님과 세번 노래를 맞춰보았고 더 많이 연습하진 않았다.

이제와서 연습한다고 노래가 느는 것은 아니고, 목만 축 나기에 마인드 컨트롤에 더 집중했다.

반대편 방에서 들려오는 다른 경쟁자들의 목소리가 더욱 나를 긴장하게 만든다.

 

고렇게 시간이 되면 무대로 안내를 해 주시고,

무대 뒤편에서 대기를 하다 순서가 되면 무대로 입장을 한다.

 

[드디어 무대에 오르다]

대학교의 무대랄까 강당이랄까 연주홀이랄까 암튼 대학교의 장소인데, 

각 지자체에 있는 시립 합창단용 무대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처음 서보는 무대위라 굉장히 떨리고 어색했는데,

안내자 분과 심사위원께서 편안하게 이쪽에서 서서 노래부르면 된다고 안내를 해주셨다. 

하긴 다들 전공자나 어린이 꿈나무들만 나오는데, 나이든 직장인이 나오니 모양새가 좀 특이하긴 했다.

 

인사는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데,

나는 미리 인사 하는 법도 선생님에게 배우고 준비를 했기에 인사하고 노래를 시작했다.

 

자리를 잡고 반주자님과 인사를 한 다음에 바로 반주를 하기로 약속을 했더랬다.

 

반주자 선생님의 반주가 시작되었고 첫 음이 나가는 순간 어엇?! 신기한 경험이었다.

무대에서 생 목으로 노래는 처음이라 경험이 없는데, 

작지 않은 강당인데 내 목소리가 생각보다 크게 들려서 속으로 놀랬다.

아무래도 음악을 위한 장소다 보니 소리의 반사가 고려된 무대인 듯 싶었다.

 

암튼 놀라기도 잠시, 노래에 집중을 해야했다.

노래를 하면서 긴장을 한 탓에 호흡이 얕아지는게 느껴졌다.

약점 부분에서 또 동일한 실수를 했다.

다시 집중을 하고 숨을 깊게 들이 마신 뒤, 복압을 신경썼다.

 

목소리가 떨리진 않아서 다행인데, 노래를 부르면서 내 오른다리가 긴장감에 벌벌 떨리는게 느껴졌다.

 

노래는 절정에 이르렀고, 고음을 내야 하는 타이밍이 왔는데

너무나도 깔끔하게 나와서 만족스러웠다.

 

그렇게 2절 고음도 잘 마무리 했고, 무대를 무사히 마쳤다.

연습시에 가사를 종종 절거나, 고음 부분에서 소리가 시원치 않은 경우들이 있었는데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그렇게 뿌듯한 마음으로 무대에서 내려왔다.

 

반주자 선생님도 잘 했다고 칭찬해주셨고, 그렇게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콩쿨에는 약 두시간 동안 장소에 체류했었다.

 

 

 

[결과 발표]

결과는 이틀 후 월요일에 나온다고 했다.

암튼 후회 없는 콩쿨을 끝낸 후, 월요일에 회사를 출근하고 결과 확인을 위해 콘테스트 홈페이지를 체크했다.

https://contest.co.kr/

 

콘테스트

콘테스트, 음악경연대회,음악콩쿠르,콩쿨, 미술경연대회, 국악경연,대회, 공모전, 생굿, 아이러브콘테스트, 공연전시, 이벤트, 접수 사이트입니다

contest.co.kr

 

보니까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00:02분에 글을 올리셨더라

열일하시는 음악교육신문 대단하다.

 

각 부문별 수상자의 이름은 있었고, 내 이름은 없길래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업무에 집중했다.

그런데 오후에 문자가 하나 왔다.

 

생각지도 못한 입상 소식이었고, 너무나 기뻤다.

아무래도 늦은 나이에 이런 자리에 까지 나온 초보의 모습을 기특하게 여기셨나보다.

 

선생님에게도 이 기쁜 소식을 알렸고, 선생님이 고생했다고 밥까지 사주셨다. 허허

암튼 이후에 상장을 받기까진 2주정도가 걸렸다.

 

기억에서 잊혀질 때 즈음에 상장이 도착했고, 지금도 집 한가운데에 잘 보이게 세워두었다.

 

 

고급 케이스에 담겨서 와서, 등기가 아니라 택배로 배송이 되었다.

열어보면 상장과 심사위원님들의 피드백이 담겨있다.

 

[회고]

비용이 적지는 않다 : 참가비 12만원 + 레슨비 + 반주자 비용 생각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금액은 아니다. 50만원 전후는 생각해야 할 듯 하다.

노래는 2년전 7월에 시작을 했었고, 기간만 따졌을때는 22개월 정도 될 즈음에 나간 콩쿨이었다.

레슨은 주 1회씩 가급적 꾸준히 나갔고, 연습은 꾸준하게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주 2회 정도는 운전하며 열창 한 듯 하다.

 

대회에 아마추어가 나가는 일은 매우 드문 것 같다. 실제로 아마추어가 참가 가능한 콩쿨도 몇개 없다.

 

그리고 이 콩쿨을 준비하면서 그 한달 동안 실력이 꽤나 상승했다고 느껴진다.

 

 

 

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고, 결과까지 좋게 이어져서 더 할 나위 없었다.

 

 

 

지금은 잠시 선생님이 바쁘셔서 노래를 아예 쉬고 있는데, 휴식을 하면서 성대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도 느끼고 있다.

가끔은 휴식도 필요하다.

조만간 다시 레슨을 재개하고, 노래하는 즐거움을 다시 느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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