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타고다니던 차량
과거의 내용을 복기하고,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작성한다.
나는 지금 내 인생의 세번째 자가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의 차량이 처음으로 내가 혼자서 구매를 실행했던 차량이다.
그리고 나름의 애정도 있고, 아마 꽤나 오랜 기간을 이 친구와 오래할 것 같아서 기록을 남겨본다.
[매물 검색, 눈팅 과정]
요즘은 참 좋은 세상이다.
그래서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휴대전화만으로도 수많은 매물들을 구경할 수가 있다.
그 당시에 내가 결혼을 앞둔 상태였고,
결혼 전에 차를 바꿔야지 결혼 후에는 못바꾼다는 인생 선배들의 뼈저린 조언을 듣고 매우 심란했었다.
당시에 타고 다녔던 차량은 07년식이었나 06년식이었나,
그랜저TG를 몰고 있었고 키로수로는 17만 6천을 넘었다.
기능상의 부족함은 없었으나 아무래도 보여지기가 오래된 차라는 외관을 갖고 있다보니,
슬슬 바꾸고 싶다는 뽐뿌가 심했었다.
그래서 닥신TV도 꽤나 많이 봤고, 기타 중고차 유튜버들을 보면서 외판과 뼉다구, 그리고 안전한 중고차 고르기 추론법들을 이론적으로나마 습득하고, 엔카 매물을 보는게 어느새 취미가 되어 있더랬다.
대학생 시절에 그 당시 신상 그랜저HG를 타보고 우와~ 감탄했던 기억이 있어서 그랜저HG를 정말 주구장창 봤었다.
가격을 생각해서 초기 모델, 가능하다면 최상위 로얄 등급으로 검색을 많이 했었고, 키로수가 많아야지 1000만원 초반대의 매물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던 와중 유튜브와 폭풍검색을 통해, 아슬란이라는 차량이 가성비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이 친구도 같이 검색했다.
그리고 HG 로얄 트림과, 아슬란의 가격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가격은 1500이하, 조건은 무조건 후측방 경보가 있어야 한다는 조건으로 많은 매물들을 살펴보았다.
그 외 후보군으로 제네시스 DH, LF소나타, 알페온 등 여러 후보군이 있었으나
DH에서 후측방이 붙으면 예산이 넘어갔고 내 나이대에는 너무 아재틱한가 하는 고민
LF소나타는 차 급과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은 가격, 알페온은 브랜드와 고질병 실화문제 등등이 있어서 고민스러웠다.
어차피 1년에 1만키로도 타지 못하다는걸 다년간의 운행 기록으로 알 수 있기 때문에
연비가 안좋은 대형차를 대상으로 시야를 좁혀갔다. 크고 편한, 그리고 감가를 뚜드려 맞아 개꿀인 그런 매물.
결국 아슬란으로 마음의 추가 이동했다.
[딜러와 접선]
엔카로 열심히 눈팅을 하고, 그 중에 괜찮아 보이는 매물이 있었다.
엔카 어플에 채팅기능이 있어서 담당 딜러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채팅을 보내고, 혹시 모를 눈탱이에 대비하여 해당 차량 가격외에 추가로 필요한 금액이 얼마인지 이야기 해달라고 한다.
채팅의 기록으로 세금이라던지 수수료라던지의 설명을 들은뒤, 언제언제 만나자 약속을 잡았다.
[약속 당일, 강서구 중고차 단지로]
강서구에 중고차 단지가 있다. 강서 오토플렉스 였던거 같은데
아무튼 차를 바로 가져올 생각에 대중교통을 타고 갔다.
눈이 내렸어서 눈길을 헤치고 그 건물로 걸어갔던 기억이 생생하다.
토요일 주말이었고, 아침 이른 시간에 약속을 잡았다. 사무실 불들이 다 꺼져있어서, 딜러에게 전화를 했더니 그제서야 일어난 듯, 바로 가겠다고 말하더라.
차량은 어디어디에 있으니 미리 가서 보고 있으라고 했다.
암튼 수 많은 차량중에, 내가 보려던 차량이 앞에 나와있었고 차량 문도 열려있어서 본네트부터 까고 봤다.
딥스틱을 뽑아보고 엔진오일이 썩어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것저것 체크하다보니 딜러가 늦게 도착했고, 나는 시동을 걸어보고 각종 전자장치가 제대로 동작하는지(에어컨, 열선 등) 다 체크를 천천히 했다.
이 때 나의 가장 큰 잘못은, 냉간으로 바로 시운전을 나간 뒤에 전자장비를 체크했어야 했다는 점이다.
시동이 걸리고 열이 오르니까 하체 잡소리가 나지 않게 되어서 나중에 후회를 했다.
전자장비와 본네트, 실내 내장 확인을 모두 마치고 난 다음에 시운전을 요청했다.
시운전을 위해선 단기 운전자보험이 필요하다고 해서, 잠시 사무실로 올라갔다.
협소한 사무실에 가서, 딜러가 DB손해보험으로 전화를 걸고, 나에게 전화를 넘겨줬다.
그렇게 일주일짜리 임시 보험을 내 명의로 가입하고 결제를 했는데, 비용은 생각보다 얼마 안나왔다 5만원은 안되었던 듯 싶다.
그렇게 차를 끌고 나와서, 오토플렉스 앞의 3차선 도로를 몇번을 와리가리 했다.
고속으로 달리는건 사실상 어려웠고 아쉽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대한 많은걸 느껴보려 했다.
hud도 좋았고, 후측방 경보도 작동이 잘 되었다. 디딸이 좀 심하긴 했는데 미미를 갈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암튼 시승도 모두 괜찮았고, 구매를 위해 다시 단지내로 들어왔다.
[사무실에서 마지막]
최근에 중고차 유튜버를 보면서 안 사실이지만, 중고차 점검표였나 성능기록부였나 이게 일정 기간동안 효력이 있기 때문에, 그 날짜를 보고 안팔리는 차량들을 보고 딜러와 네고 협상을 하면 유리하다고 한다.
나는 그 사실을 몰랐다 그 당시에는 말이다.
딜러는 자기도 이 매물이 오래 있었고, 오래 두면서 가격을 점점 내려놨기 때문에 더이상 가격 네고는 어렵다고 했다.
암튼 그렇게 1220만원 엔카 가격으로 계약서를 작성하고 지불을 하게 되었다.
계약서 작성하는데 딜러가, 성능기록부였나 점검표였나가 오래되어서 다시 발행을 받고 출고를 할 수 있다고 뒤늦게 이야기를 했다.
이미 마음은 차에 가 있었기 때문에 그것도 그냥 허허 하고 넘어갔지 뭔가
탁송은 내 고향의 지인이 하시는 카센타로 하기로 했고, 탁송비는 딜러가 부담하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다.
그리고, 나는 차량계약서 특약으로, 신규 발급받은 점검표가 지금 내가 본 원본과 차이가 있을 경우에는 (누유 없음 등 완벽한 성능지였음) 본 계약은 무효라는 사항을 쓰자고 한 뒤에, 최종 송금을 하였다.
바로 차를 가져오지 못해 조금 아쉬웠지만, 계약서를 품에 안고 대중교통으로 다시 집으로 왔다.
다음 글에는, 초기 정비과정과 그리고 보증보험으로 수리 받은 경험을 작성해야겠다.
[중고차 구매시 결과 요약, 꿀팁]
1. 엔카 눈팅을 많이 하되, 중고차 고르는 방법을 미리 익혀두면 쓸모가 많다.
2. 대형차가 감가가 심하다.
3. 맘에 드는 차량의 성능기록부가 얼마나 과거의 것인지 체크를 하자
- 너무 오래되었으면, 악성 재고이며 딜러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 그리고 유효기간이 지나버리면, 새로 발급받기 전엔 차량을 출고할 수 없다.
4. 차량 체크시에 시운전은 무조건 냉간시에 하자
- 전자장비나 기타 본네트 상태 본다고 시동 켜놓으면, 열이 올라서 하체 상태가 좋아져버린다.
5. 시운전으로 고속주행은 사실상 못한다고 보면 된다.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불매 사태를 보며 (1) | 2024.07.16 |
---|---|
자동차 배터리 방전으로 긴급출동 그리고 배터리 구입 후 셀프 교체까지 (0) | 2024.07.07 |
아슬란 미션오일 브레이크오일 교체 비용과 공임나라 이용 방법 (1) | 2024.06.11 |
아슬란 하체소음으로 부싱과 미미 교환 그리고 보증보험 누유 수리 후기 (1) | 2024.06.10 |
아슬란 중고차 구매 후 한독 성능장 방문과 중고차 보증보험 접수까지 (0) | 2024.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