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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가격과 손맛이 느껴지는 가산동 시원 손 칼국수

음식

by 크과장 2024. 8. 1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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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지인의 추천으로 점심식사를 하러 가게 되었다.

가끔씩 지나다니는 길인데, 이런 가게가 있는줄은 몰랐다.

크게 눈에 띄지 않는 아담한 가게라 그랬나보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이미 재료 소진 상태였었고,

주인 어머니께서 부랴부랴 준비해서 식사를 내어 주셨다.

우리가 늦은 점심 시간에 가긴 했지만, 그만큼 많은 그릇이 팔렸다는 증거이겠지

한편으론 퀄리티가 보장된다는 시그널로 이해해서 안심하고 메뉴를 기다렸더랬다.

 

 

가게 정보

상호명 : 시원 손 칼국수

주소 : 서울 금천구 가산로 126

영업시간 : 매주 일요일 휴무, 10:00 ~ 20:30

전화번호 : 02-851-0045

메뉴 : 칼국수 6,500원, 칼제비 7,000원 (24년 8월 기준)

 

가게 내외관

이 동네는 길이 매우 협소하다. 오래된 동네라는게 느껴지는 길목인데

그 길가에 유독 녹색으로 칠해진 가게가 있다.

간판부터, 빗물받이 천막, 그리고 외벽까지 모두 녹색 계통을 사용했다.

가게 테이블 수도 몇개 되지 않는데, 손님이 꾸준히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다.

가산동 시원 손 칼국수

 

가격표는 요즘같은 고물가 시기에 어울리지 않는 가격대를 하고 있다.

요즘 점심 한끼 먹으려면 10,000원은 기본으로 생각해야 하는 시대인데

메뉴표의 가격을 보니 갑자기 5년은 더 이전으로 돌아간 거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보는대로 국수류가 메인으로 보이고, 간간히 만두국이나 비빔밥류가 있다.

가산동 시원 손 칼국수

 

음식 : 칼제비를 시키다

이날 우리 테이블은 메뉴를 칼제비로 통일했다.

주인 아주머니께서 재료가 떨어져서 준비하면서 요리를 해야된다고,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양해의 말씀을 해주셨는데

생각보다는 일찍 나온 편이라서 후다닥 먹을 수 있었다.

 

가게 벽면에 걸려있는 문구에서 알 수 있 듯이, 육수는 멸치를 베이스로 하여 끓여낸 맛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면의 퀄리티도 직접 뽑은 면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예를 들면, 수제비에서 사람의 손 모양이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산동 시원 손 칼국수

 

음식이 나오기 전에 먼저 간을 더할 고추 양념과 겉절이를 내어주신다.

무엇보다 겉절이가 정말 괜찮았는데, 안내문에서 외갓집에서 직접 재배한 고춧가루로 만든다고도 쓰여 있었다.

이건 직접 담가서 내오는 겉절이라는 느낌이 팍팍 드는데,

간의 세기가 조금은 센 편일 수 있으나, 국수와는 굉장히 조합이 잘 어울리는 겉절이었다.

리필을 요청해도 흔쾌히 가져다 주실 정도로 자부심이 있으셨다.

 

기억에 남는 건, 주방에서 말씀하시는 주인 아주머니(60대는 진즉에 넘으신듯)가 넉살이 좋으셨는데

다른 테이블의 어르신 손님하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셨다.

 

비빔밥이 먹고 싶으셨던 듯 한데, 유려한 말솜씨로 지금 재료 소진이라

다른 메뉴로 선택하시게끔 유도를 하셨고

만두는 직접 만드냐는 물음에는

쿨하게 만두는 본인이 직접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해주셨다.

 

하지만, 요리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대화 내용들도 있었고

왜 사람들이 많이 다녀가는지 수긍가는 맛집이라는 느낌은 팍팍 들었다.

가산동 시원 손 칼국수

 

칼제비를 시켰다. 수제비와 칼국수의 면을 모두 느껴보고 싶었다.

국물은 멸치 베이스라고 하셨는데, 황태도 들어가 있어서 시원한 맛이 조금 더 느껴진다.

아무 생각 없이 먹다보니, 포만감이 슬슬 차오르는게 양이 적지는 않다.

 

게다가 입이 슴슴해질때쯤 같이 나온 겉절이와 함께 먹으니

한그릇이 그냥 뚝딱이다.

면이 뜨거운 걸 배려하시는 건지, 각 인원마다 앞접시도 한개씩 내어주시기 때문에

앞접시에 덜어서 호호 불어먹으면 입천장이 까질 위험 없이 깔끔하게 먹을 수 있다.

가산동 시원 손 칼국수

 

양이 부족하시면

공기밥 코너가 따로 있으니

천원의 추가금을 내고 공기밥을 주문하면 된다.

하지만 칼제비 기본 양 만으로도 배가 묵직하게 불러왔기 때문에

밥을 먹는 경우는 드물 것 같다.

당시 다른 테이블의 손님들도 밥을 추가로 먹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가산동 시원 손 칼국수

 

결론

가게가 나름 오랜 기간 영업을 해왔던 듯 싶다.

하지만 모르다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고

숨겨진 보물을 찾은 것 같은 느낌이다.

 

내가 면 요리는 딱히 좋아하진 않지만

칼국수는 가끔가다 그 얼큰한 해물육수가 생각나곤 하는데

그럴 때 마다 찾아갈 수 있는 집이 생겼다는 사실이 기분이 좋다.

 

가게 어르신의 넉살도 좋으시고,

맛도 양도, 무엇보다도 가격이 제일 착해서 인상이 강렬하다.

 

칼국수도 맛있지만

아무래도 겉절이 맛집인 듯 한 시원 손 칼국수

생각나면 다시 또 오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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